나는 친구네 집에 놀러가는 걸 참 좋아한다.
요즘 코로나 시국 이어서 뿐만 아니라, 그냥 친구 집에서 주는 그 분위기가 참 좋다.
그 친구의 색으로 가득한 공간.
초대 받을 때부터 기분 좋다.
우리집 놀러올래 ?
가끔은 뭘 사들고 가기도 하고,
가끔은 뻔뻔하게 빈손으로 가기도 한다.
(얘들아 나 백수야 이해하지? 사랑한다)
아직 부모님과 사는 친구들도 있고,
벌써 훌쩍 커 어른이 되어 독립한 친구들도 여럿이다.
나도 물론 30대 이지만,
아무튼, 서론이 길었다.
오랜만에 친구집에 놀러갔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만나는 친구였는데, 열흘넘게 안만났다고 서운하단다.
그 투정이 너무 귀여운데 이해가 가서 미안하다고 했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약속을 정했다.
서운하거나 뭔가 마음이 불편해지면 얘기하자고.
다 털어두고 싸우더라도 싸우자고.
그리고 꼭 ! 화해하자고 말이다.
나를 이해해 줄 사람은 너고,
너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나 이니까 :)
그래서 언젠가부터 친구들이랑 말다툼을 하거나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어도,
무작정 맞춰주지 않는다. 다른 의견 당당히 이야기 한다.
싸워도 괜찮고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괜찮다.
어쨌든 그래도 우리는 친구니까.
다시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니까 !
또 서운한거 생기면 얘기해주라 마음껏 얘기해주라.
네 서운함이 나한테 토로하는 순간 사라지는 가벼운 것 부터
눈물을 뚝뚝 흘리는 무거운 이야기까지 나는 들을 준비가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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